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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피플] 초당 8.96m 뛰는 '스피드 레이서' 배지환

'스피드 레이서'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배지환은 9일(한국시간)까지 도루 14개를 성공했다. 에스테우리 루이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17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15개)에 이은 메이저리그(MLB) 도루 3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도루왕 호르헤 마테오(볼티모어 오리올스·12개)에 2개 앞선다. 비주전급 선수가 도루 톱5에 이름을 올리는 건 흔치 않다. 배지환은 도루 성공률(87.5%)까지 높다.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배지환의 올 시즌 스프린트 스피드가 초당 29.4피트(8.96m)로 상위 3%에 해당한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노스)를 비롯해 쟁쟁한 빅리그 '준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도달 시간이 4.08초로 아킬 바두(디트로이트 타이거스·4.06초)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06초)에 이은 리그 전체 3위. 초당 30피트(9.14m) 이상 달린 볼트 횟수도 10회로 리그 9위다. 주루와 관련한 모든 지표에선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배지환은 경북고 시절 2017년 전국 고교대회에서 시즌 30도루를 달성했다. 가치를 인정받은 그는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계약금은 125만 달러(16억5000만원). 마이너리그에서도 주루는 수준급이었다. 2019년 더블A에서 31도루, 지난해에는 트리플A에서 30도루를 달성했다. 2022년 MLB닷컴 선정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 전체 11위로 선정됐는데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주루 부문 70을 받았다. 타격(55) 파워(30) 수비(50) 등과 비교했을 때 주루 평가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어느 부문이건 만점(80)을 받는 선수는 거의 없다. 1~2명 정도 아니면 많아야 3~4명 정도"라며 "70은 거의 톱이라고 보는 게 맞다.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부터 스피드가 최고의 '툴(능력)'이었다"고 말했다.도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배지환의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올 시즌부터 MLB는 견제구 횟수를 제한하고 베이스 크기(15인치 정사각형→18인치 정사각형)를 키웠다. 도루의 활용 폭이 커졌는데 배지환도 피츠버그의 '키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팀 내 도루 1위(2위 키브라이언 헤이스 외 3명·5개). 현재 피츠버그 빅리거 중 배지환보다 더 빠른 선수가 없다.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낮지만, MLB에서 중용하는 가장 큰 이유다. 대주자로 활용 가치가 쏠쏠하다. 송재우 위원은 "경기를 일단 많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출루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며 "리빌딩하는 피츠버그 상황에도 (저연봉 고효율 선수인) 배지환이 잘 맞는다.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타격이 갑자기 안 맞고 그러지 않는 이상 꾸준하게 기회를 줄 거 같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0 05:01
프로야구

[IS 이슈] '타격 8관왕' LG, '홈런 2위' 두산...작전 야구 하는 게 맞나요?

류중일(60)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11년 부임 후 팬들로부터 '관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작전을 최소화하고 선발 강판을 가능한 한 미루며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불신의 대상이었으나, 결국 류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뤘다.류중일 감독과 정반대되는 '스몰볼'이 2023년 리그의 최대 화두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선수들의 도루 시도를 독려했다. 그 결과 LG는 팀 도루 34개(24일 기준)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도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감독은 선임됐을 때부터 '일본 야구'를 꺼내며 홈런 대신 주루와 진루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산은 희생 번트 6개(공동 6위) 도루 시도 26개와 시도 비율 9.7%(이상 3위)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리스크다. LG는 도루 성공률이 61.8%(실패 21회)에 불과하다. LG의 희생 번트 시도가 23회로 유일하게 20회가 넘는데, 성공률은 43.5%에 불과하다. 두산도 도루 성공률이 65.9%, 번트 성공률이 50%에 불과하다.부상 위험도 크다. 두 팀의 주축 타자들은 대부분 30대 고연봉 고참들이다. 박해민·오지환·김현수·박동원(이상 LG)이나 정수빈·허경민·양의지(이상 두산) 등이 뛰다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그날 경기가 아니라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리그 환경에 적합하다면 작전 야구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프로야구(NPB)는 한국보다 번트 시도가 많다. 일본은 지난해 12개 팀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가 3.70인 요미우리 자이언츠(2022년 KBO리그 평균자책점 4.08)일 정도로 투고타저가 심각하다. 그래서 안타를 기대하기보다 작전으로 득점을 노린다. 지난해 번트 시도 수가 타석당 0.023개로 한국(0.017)보다 50%가량 높다.LG와 두산은 이와는 사정이 다르다. LG는 현재 타율(0.292) 안타(196개) 2루타(38개) 득점(119점) 볼넷(102개) 출루율(0.385) 장타율(0.408)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0.793)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역시 1위인 도루를 제외하고도 8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라 있다. 두산도 팀 홈런 2위(15개)로 장타가 충분한데, 두 팀 모두 타격 대신 작전을 써 득점이 줄고 있다.염경엽 감독은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인상이 배터리를 압박해 타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실제로 LG는 주자 1루 상황에서 OPS 0.763(4위)으로 주자 없을 때(0.719·3위)보다 높다. 그러나 이게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도루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득점권 상황(OPS 0.934) 성적이 뛰어났다. 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두 차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6회 초 박동원이 무사 3루 상황에서 스퀴즈를 시도하다 실패했고, 8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홍창기가 초구 스퀴즈를 시도했다가 파울에 그쳤다. 이승엽 감독도 19일 한화전 9회 초 1점 차 무사 2루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번트를 지시했으나 뜬공에 그쳤다. 박동원은 20홈런을, 홍창기는 3할 타율과 출루율 4할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강승호는 10홈런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벤치의 선택은 1점 차로 패배로 끝났다.감독 야구가 꼭 '스몰볼'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산 감독 시절 '감독 야구'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작전 대신 선 굵은 공격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9년 개인 세 번째 우승을 이룬 후 "감독은 작전이 통했을 때(의 성취감)에 빠지면 안 된다. 144경기의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우승의 비결을 전했다. 2023년 정규시즌 일정의 13% 정도가 진행됐다. 사령탑을 바꾸고 상위권에 포진한 LG와 두산의 달라진 팀 컬러를 보는 게 야구팬의 즐거움이다. 현재 두 팀의 성적에 감독의 스타일이 어떤 영향을 줬을까. 시즌이 더 진행되면 염경엽 감독과 이승엽 감독이 어떤 변화를 줄까. '작전 야구'를 선언한 두 팀을 보는 관전포인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14:58
메이저리그

오타니도 아시아 홈런왕도 '번트' 준비, 일본의 WBC 우승 의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도 번트를 준비시킬 것.”우승을 위해서라면 ‘이도류’도, ‘56홈런’ 아시아 홈런왕도 번트를 댄다. 구리야마 히데키(62)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향한 구상을 내비쳤다. 무라카미 일본 감독은 7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도 번트를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겸업으로 이름을 날린 오타니는 이번 WBC 일본 대표팀에서도 ‘이도류’를 꺼내든다. WBC를 주관하는 MLB 사무국도 오타니의 이도류를 장려, 선발 투수 겸 타자가 마운드를 내려와도 지명타자로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는 ‘오타니 룰’을 이번 대회에 신설했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MLB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올리면서 타석에서도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11도루, OPS 0.87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바 있다. MLB 최초로 10승과 30홈런을 동반 달성하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무라카미 역시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타율 0.318, 134타점을 올리며 NPB ‘최연소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WBC에선 일본 대표팀의 유력한 4번타자로 점쳐지고 있다. 리그는 다르지만 두 선수의 홈런만 합쳐도 무려 90개다. 하지만 무라카미 감독은 이들에게 번트를 준비시키겠다고 이야기했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떤 변칙 전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다.무라카미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번트를 낸다고 생각하고 대회를 준비했으면 한다. 일본의 승리를 위해 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일본대표의 자긍심’이라고 생각하며 번트를 연습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평소에 (번트를) 하지 않는 선수의 번트 성공률이 좋지 않다는 것도 고려해서 지시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오타니의 타순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이야기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에인절스에서 1~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 바 있다. 무라카미 감독은 “1~3번이든 9번이든 오타니는 어디에 배치해도 좋다. 오타니룰에 따라 타순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은 이번 WBC 대회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일본은 WBC 초대 대회인 2006년과 2009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3,4회 대회에선 모두 3위에 그치며 우승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와 무라카미,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등 초호화 선수들을 소집해 우승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07 10:30
프로야구

매 경기 흙투성이 유니폼, 롯데에 없던 황성빈의 '전투 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5)의 유니폼은 거의 매 경기 흙투성이가 된다.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기 때문이다. 황성빈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1회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이영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10구까지 승부를 끌고 가더니, 결국 안타를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간발의 차로 포스 아웃. 그의 유니폼은 시작부터 흙투성이가 됐다. 경남대 출신 황성빈은 2020년 롯데 2차 5라운드 4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곧바로 육군 8사단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사실상 올해가 데뷔 시즌이다.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그는 5월 14일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 1-4로 뒤진 3회 초 데뷔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번트 안타를 완성했고, 상대 실책이 겹치자 2루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허리 벨트가 끊어졌다. 황성빈은 8회 번트 안타를 추가했다. 1군 데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번트 안타 2개를 만든 선수로 남았다. 이후 그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남아있던 롯데 외야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황성빈은 28일 기준으로 총 39경기에서 타율 0.298 25득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드오프 안치홍과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출루율은 0.364.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리그 20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2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황성빈의 매력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다. 몸을 아끼지 않고 전투하듯 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은 그동안 롯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며 "그를 보면 전준호(롯데 퓨처스 코치)가 떠오른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타자로 뛰며 전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 3-0으로 앞선 5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 이대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진루한 그는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가 느슨한 틈을 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그의 유니폼은 이렇게 흙으로 뒤덮이는 날이 많다. 이를 악물고 뛰고, 승리욕도 차고 넘친다. 삼진을 당하거나 아쉬운 플레이를 하면 숨기지 않고 표정으로 드러낸다. 사실상 1군 첫 시즌, 기회를 얻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한 원동력이다.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 롯데 주축 타자들은 타격에 비해 주력이 떨어진다. '악바리' 손아섭은 팀을 떠났다.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있어야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다. 팀 도루 꼴찌(28개) 롯데에서 황성빈이 청량제 역할을 한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번트(안타 7개) 시도가 많고, 외야 수비를 가다듬어야 한다. 발은 빠르지만, 도루 성공률은 60%(성공 6개, 실패 4개)인 점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황성빈의 '전투 야구'는 롯데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악착 같은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6.30 10:54
프로야구

[IS 포커스] 장타 없는 두산, 스몰볼로 극복한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공격력은 예년 같지 않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KBO리그 2위 이상이었던 득점이 올해는 공동 5위(177점)에 머무르고 있다. 팀 장타율 0.322(리그 10위) 하락 탓이다. 박건우의 이적과 양석환의 부상, 김재환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내놓은 답은 스몰볼(작전 야구)이다. 김 감독은 22일 "홈런 타자가 적어져도 타순을 짜는 건 어려울 게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예전보다 작전 지시, 짜내기 득점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희생 번트로) 득점권 주자를 보낸다. 도루도 많이 지시한다. 실패해서 주자가 죽더라도 승부를 많이 건다. 우리는 연속 안타가 나오는 타선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수들도 작전을 잘 수행하고 있다. 팀 공격력이 좋을 때 번트를 잘 대지 않다 보니 (번트를) 해야 할 때 못했다. 요즘은 선수들도 마음을 미리 먹는 것 같다. 번트 실패도 거의 없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두산의 작전 수행 횟수는 예년보다 급증했다. 23일 기준으로 팀 번트 성공이 20회로 삼성에 이어 리그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번트 시도 역시 27회(공동 4위)나 된다. 번트 성공률도 1위(74.1%)에 올라 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144경기 동안 번트 시도 92.6회와 번트 성공 68.6회를 기록하게 된다. 두산의 타선이 정상급에 오른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던 기록이 성공 48회(2017년) 성공률 71.7%(2018년) 시도 74회(2021년)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다. 주루 역시 달라졌다. 2000년대 KBO리그의 발야구 트렌드를 이끈 '두산 육상부'로 돌아왔다. 두산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장타 중심의 야구를 펼쳤다. 두산의 도루는 2018년 96개(리그 5위)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올해는 팀 도루 42개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도루 시도 53회, 도루 시도%(도루 시도 횟수/도루 기회)도 8.8%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한 결과다. 정수빈(10개)과 조수행(9개)을 중심으로 강승호(6개)와 허경민(4개) 등 뛸 수 있는 선수는 모두 뛰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한다면 팀 도루가 144개에 이를 정도로 빠른 페이스다. 도루 성공률 역시 79.3%(리그 2위)로 준수하다. 도루의 손익분기점이라 평가받는 75% 이상이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3 12:01
프로야구

KT 최고 타자는 심우준? 사령탑의 이유 있는 홍보

심우준(27·KT 위즈)은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세웠다.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지우고 재평가를 받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최종엔트리 발표일(6월 16일) 하루 전 기준으로 타율 0.313를 기록하며 리그 유격수 중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엔트리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과 멀티 포지션 소화 여부 등을 기준으로 오지환(LG 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선택했다. 경쟁력을 증명하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한 심우준은상심할 수밖에 없었다. 최종엔트리 발표 이후 20경기에서 타율 0.135에 그치며 심적으로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심우준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해 다시 칼을 갈고 있다. 올 시즌 초반 타격감도 매우 좋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28(을 기록했다. 16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유격수 중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이다. KT 팀 내에서도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넘긴 타자였다. 출루 능력은 리그 정상급 수준이다. 0.431를 기록하며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한유섬(SSG 랜더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이 부문 월간 4위에 올랐다. 2021시즌 460타석에 나서 32개밖에 얻지 못했던 볼넷이 많아졌다. 올 시즌은 75타석에서 10개를 기록했다. 심우준의 출루율이 높아지자, 상대 배터리는 부담이 커졌다. 2020시즌 도루왕(35개)을 차지했던 심우준도 올 시즌도 한 달 동안 5개(도루성공률 83.3%)를 기록하며 누상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심우준이 이전에는 빠른 발을 믿고 그저 쳐서 나가려고만 했다. 올 시즌은 출루 루트가 많아졌다. 볼넷도 많이 골라내고 기습번트도 한다. (심)우준이가 출루하면 상대 팀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팀 공격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원래 좋은 평가를 받던 수비에 대해서는 "올 시즌은 송구 능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오지환과 함께 수비력이 가장 좋은 유격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은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충분하다"라며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를 향해 소속 선수를 어필했다. 심우준은 지난달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와일드카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내 기준이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유격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라는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박성한(SSG), 김지찬(두산), 안재석(두산 베어스) 등 소속팀에서 주전을 맡은 젊은 유격수도 예비엔트리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유격수가 와일드카드로 뽑힐 가능성이 있다. 심우준은 현재 공격·수비·주루 모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03 06:59
야구

기동력이 강점인데 아킬레스건 부상…스프린트 스피드 5위의 '비극'

필라델피아 외야수 로만 퀸(28)이 시즌 아웃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31일(한국시간) 퀸을 6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록했다. 퀸은 전날 열린 탬파베이 원정 경기 5회 주루플레이 중 왼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1사 1루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로날드 토레이스의 적시타 때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다 넘어졌다. 일어나 절뚝거리며 득점엔 성공했지만, 트레이너 체크 후 들려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은 "검사 결과 퀸이 올 시즌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어떤 것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전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외야수 트래비스 잔코스키를 콜업했다. 우려가 큰 부상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퀸은 기동력이 인상적인 외야 자원이다. 지난해 12번의 도루를 모두 성공시켰고 통산 도루 성공률이 82.9%(47번 시도, 39번 성공)로 높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퀸은 올 시즌 스프린트 스피드가 리그 상위 5위(1위 호르헤 마테오). 그만큼 빠른 발과 주루플레이가 강점인 선수지만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치명타를 입게 됐다. 퀸의 통산(5년) MLB 타격 성적은 타율 0.228, 8홈런, 38타점이다. 올 시즌엔 부상 전까지 28경기 소화해 타율 0.173을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31 11:31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데이터를 비웃는다, 추신수가 뛴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의 '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지막 시즌이던 지난해 추신수의 주력은 평균 이하였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추신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5.9피트(7.89m)로 최소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300위권 밖이었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7피트가 리그 평균. 초당 30피트면 최상위다. 반면 초당 23피트면 최악이다. 추신수의 기록은 하위 그룹에 가까웠다. 초당 26.6피트(8.1m)를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해도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스피드 스코어(Spd)도 마찬가지였다. 스피드 스코어는 세이버매트릭스 전문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주루 평가 지표다. 도루 시도와 성공률, 3루타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산출한다. 4.5가 리그 평균. 7 이상이면 S급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추신수의 스피드 스코어는 4.2. 2019년 5.2에서 하락했다. 주루 득점 기여도인 BsR(Base running runs above average)까지 3.8에서 0.6으로 '급전직하'했다. 불혹을 앞둔 나이를 고려하면 주루 기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MLB 정규시즌에서 도루 20개 이상을 네 번(2009, 2010, 2012, 2013년)이나 달성한 주력이 더는 아니었다. 지난 3월 추신수가 SSG 선수단에 합류한 뒤 김원형 감독이 그에게 "(출루했을 때) 뛰지 말라"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O리그 첫 시즌인 만큼 의욕을 앞세우다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추신수는 2016년 4월 종아리 부상, 그해 6월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시즌에도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연속 결장한 이력이 있다. SSG 코칭스태프는 추신수가 주루를 신경 쓰는 것보다 '타석'에만 집중해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니 '추추 트레인'이 달린다. 추신수는 26일까지 18경기에서 도루 6개를 기록해 이 부문 리그 3위(1위 키움 김혜성·10개)다. 성공률 100%. 지난해 도루왕 심우준(KT·성공 2개, 실패 1개),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박해민(삼성·성공 5개, 실패 3개)보다 도루가 더 많고, 순도도 높다. 인상적인 장면도 쌓여간다. 지난 14일 인천 NC전에서 시즌 도루 저지율이 42.9%인 김태군을 뚫어냈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선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를 상대로 한 경기 도루 2개를 추가했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루에서 1루 주자 최정과 더블 스틸을 시도해 3루를 훔쳤다. 상대 배터리의 허를 완벽하게 찔렀다. 상황을 파악해 스스로 결정한다. 김원형 감독은 "(벤치에선) 뛰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자기가 뛰는 거다. 타이밍을 잘 잡는다. 몸만 좋으면 더 뛰고 싶은데 어느 정도 자제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뛸 수 있는 선수에게는 그린라이트를 주지만, 신수는 시즌 초반 다리에 피로와 통증이 있어서 못 뛰게 했다. 그런데 (상대 견제가 느슨해) 뛰어도 살 수 있는 게 보이니까 스스로 판단해 뛴다"고 기특해했다. 그만큼 빈틈을 잘 파고든다. 전형도 SSG 3루 주루코치는 "추신수는 상황을 잘 읽는다. 미리 준비를 잘한다. 24일에도 (1루 주자인) 최정한테 "날 잘 보고 있어"라고 말하고는 더블 스틸을 하더라"며 "주력을 떠나 준비 자세와 뛸 타이밍을 잡는 게 진짜 좋다. (경기 전) 전력분석 할 때도 상대 투수의 습관 같은 걸 미리 파악하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2005년 데뷔해 16년간 뛰면서 수많은 투수와 포수를 상대했다.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무기'다. 주루와 관련한 부정적인 숫자들. 데이터를 비웃기라도 하듯 '추추 트레인'은 오늘도 달릴 준비를 마쳤다. SSG에서 차곡차곡 그의 도루가 쌓여간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7 12:00
야구

'맹활약' 정수빈 "KS, 자신감 있는 플레이 위해 노력해"

정수빈(30·두산)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마다 강했다. 2020년은 절묘한 기습번트로 NC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정수빈은 KS 1~3차전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시리즈 개막 전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차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두산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득점 활로를 뚫었다. 20일 열린 3차전 5-6으로 뒤진 5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다.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 때 2루 진루, 내야 땅볼로 3루까지 밟은 뒤 NC 유격수의 실책 때 홈을 밟았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출루·득점을 해냈다. 정수빈은 2015년 KS 최우수선수(MVP)다. 최종 무대만 올라서면 펄펄 난다. 다음은 21일 4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정수빈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3차전에서 활약했다. 총평을 전한다면."어제(3차전)는 초반부터 타격전이었다. 두산, NC 모두 잘 쳤다. NC가 수비 실책이 나왔다.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나왔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타격전에서 엎치락뒤치락했고, 이겼다." - KS 내내 기습 번트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어떤 태세로 타석에 나서나. "타석 들어가기 전에도 생각하고, 타석에서도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시도한다." - 절묘한 번트를 거듭 성공하는 비결이 있다면."미리 어떤 위치로 공을 보낼지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투수와 1루수 사이로 보내면 상대 수비가 쉽지 않다." - 장타도 많이 나온다.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운이 좋아서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 야간 경기 뒤 오후(2시) 경기를 치른다. "3차전 경기 뒤 잘 쉬웠다. 4차전이 끝나면 하루 더 휴식을 취한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 한국시리즈마다 강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한다. 빅게임에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한다." - 2015년도 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는 어떤가.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느낌이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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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 정수빈 "KS, 자신감 있는 플레이 위해 노력해"

정수빈(30·두산)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마다 강했다. 2020년은 절묘한 기습번트로 NC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정수빈은 KS 1~3차전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시리즈 개막 전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차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두산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득점 활로를 뚫었다. 20일 열린 3차전 5-6으로 뒤진 5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다.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 때 2루 진루, 내야 땅볼로 3루까지 밟은 뒤 NC 유격수의 실책 때 홈을 밟았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출루·득점을 해냈다. 정수빈은 2015년 KS 최우수선수(MVP)다. 최종 무대만 올라서면 펄펄 난다. 다음은 21일 4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정수빈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3차전에서 활약했다. 총평을 전한다면."어제(3차전)는 초반부터 타격전이었다. 두산, NC 모두 잘 쳤다. NC가 수비 실책이 나왔다.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나왔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타격전에서 엎치락뒤치락했고, 이겼다." - KS 내내 기습 번트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어떤 태세로 타석에 나서나. "타석 들어가기 전에도 생각하고, 타석에서도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시도한다." - 절묘한 번트를 거듭 성공하는 비결이 있다면."미리 어떤 위치로 공을 보낼지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투수와 1루수 사이로 보내면 상대 수비가 쉽지 않다." - 장타도 많이 나온다.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운이 좋아서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 야간 경기 뒤 오후(2시) 경기를 치른다. "3차전 경기 뒤 잘 쉬웠다. 4차전이 끝나면 하루 더 휴식을 취한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 한국시리즈마다 강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한다. 빅게임에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한다." - 2015년도 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는 어떤가.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느낌이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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